영아는 각기 생김새가 다르듯이 출생하면서부터 정서를 표출하는 양식과 외부의 자극에 대한 반응에도 차이를 보인다. 어떤 영아는 활발하고 적극적이며 웃음을 많이 표현하는가 하면, 어떤 영아는 잘 보채고 사람에게 쉽게 접근하지 않으며 수면도 불규칙적이고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이처럼 영아가 보이는 정서표현이나 환경자극에 대한 반응성의 개인차를 기질이라고 한다.
기질이 영아의 성격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으며, 기질의 주요 요소로 활동 수준, 부정적 정서, 진정성, 공포, 사회성을 들고 있다.
- 활동 수준: 활동의 강도 및 에너지의 양
- 부정적 정서: 부정적 상황이나 사건에 대하여 어느 정도 강하게 혼란스러워하거나 스트레스를 표출하는가
- 진정성: 부정적 느낌 후에 얼마나 잘 혹은 빨리 안정과 진정이 되는가
- 공표: 충격적 자극에 대한 두려움이나 경계
- 사회성: 사람에 대한 접근성과 수용성
기질의 차원과 유형
기질을 구성하는 9개의 차원을 바탕으로 순한 기질, 까다로운 기질, 느린 기질의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1) 순한 기질
먹기, 자기, 배변 등의 일상생활습관이 대체로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하며 환경에 잘 적응한다. 새로운 음식과 친숙하지 않은 상황이나 사람에게도 비교적 잘 접근하며, 환경의 변화에 대한 적응도 원만하다. 양육자가 어려움 없이 키우며, 대체로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정서를 많이 표현한다.
2) 까다로운 기질
먹기, 자기, 배변 등의 일상생활습관이 불규칙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우며, 낯선 환경과 새로운 상황이나 사람에 대한 접근의 어려움을 보일 뿐만 아니라 환경의 변화에 대한 거부감도 강하다. 특히 자신의 욕구가 수용되지 않거나 좌절되면 강한 부정적인 정서를 표현하기도 한다.
3) 느린 기질
환경의 자극에 대체로 늦게 반응하며, 낯선 사람이나 사물에 부정적인 정서를 표현한다. 새로운 상황에 대한 접근을 어려워하며, 변화에 대한 적응이 낮고 부정적인 반응을 표출한다. 까다로운 아동처럼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접근이 어려우나 이들 아동과는 달리 활동성이 적고 부정적 정서의 강도도 약하다.
기질의 차원 | 내용 |
1. 활동수준 | 활동적인 기간과 비활동적인 기간의 비율 |
2. 규칙성 | 수면, 기상, 배고픔, 배설 등 신체 기능의 규칙성 |
3. 주의 산만성 | 자극에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는지, 또한 다르는 자극에 얼마나 주의가 잘 분산되는지 여부 |
4. 접근성/회피 | 새로운 사물, 음식, 사람에 대한 반응 |
5. 적응성 | 새로운 장소에서 자거나 먹는 등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의 용이성 |
6. 주의력과 끈기 | 모빌 쳐다보기나 장난감 가지고 놀이 등 활동에 몰입하는 시간의 양 |
7. 반응 강도 |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에 얼마나 강한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한 여부 |
8. 반응 역치 | 반응을 불러 일으키는 데 요구되는 자극의 강도 |
9. 정서의 질 | 긍정, 부정 정서를 얼마나 많이 또는 강하게 표현하는지의 여부 |
기질과 양육
1) 조화의 적합성
영아의 기질과 환경이 조화를 이룰 때 가장 바람직한 발달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까다로운 기질을 지닌 영아라 하더라도 부모가 기질을 잘 이해하고 특성에 적합한 방식으로 양육한다면 문제없이 성장할 수 있고, 순한 기질의 영아에게 부모가 과도한 요구를 하거나 신호에 둔감하다면 성장하면서 문제를 겪을 수 있을 것이다.
2) 유기체 특수성 가설
영아의 발달에 대한 환경의 영향력은 영아의 기질(활동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동일한 환경에서 자라더라도 영아가 어떠한 기질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다른 발달의 결과를 가져온다.
3) 행동유전학의 관점
영아의 기질 특성은 양육자로 하여금 특정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양육자의 반응이 다시 영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잘 웃고 활발한 영아는 반응이 없고 수동적인 영아에 비해 사회적인 자극을 더 많이 받을 것이며, 사회적인 자극은 영아의 발달에 이롭게 작용한다. 또 영아는 자신에게 잘 맞는 환경을 선택하는 성향도 있다.
정서 발달을 위한 양육자의 역할
양육자는 영유아에게 정서 표현과 이해, 조절에 대한 모델이 될 뿐만 아니라 양육자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양육자가 정서를 다루는 방식을 내면화하게 된다. 부모가 자녀의 정서를 사회화하는 과정은 '자녀의 정서에 대한 반응, 정서에 대한 대화, 부모의 정서 표현'의 세 가지로 제시할 수 있다.
1) 자녀의 정서에 대한 반응
부모는 유아가 보이는 부정적 정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부정적 정서를 나타낸다고 해서 부모가 부정적으로 반응하면 정서적인 각성을 강화시킴으로써 자신의 정서를 조절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부모가 정서를 인정해 주고, 지지해 주는 것이 부정적 정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
2) 정서에 대한 대화
부모는 자녀와 일상적인 대화를 하면서 특정한 정서를 강조하거나, 왜 어떤 정서를 표현하게 되는지, 정서를 표현한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등 정서적인 경험에 대해 대화를 많이 한 경우, 자신의 정서를 표현하거나 다른 사람의 정서를 이해하는 데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질 수 있다.
3) 부모 정서의 표현
부모는 정서 표현에 대한 모델이 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정서를 많이 표현하는 경우 자녀도 긍정적인 정서를 갖게 되는데 영향을 주게 된다. 또한 다양한 정서를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도 자녀의 정서발달에 도움에 된다.
기질 유형 | 조화로운 양육행동 | 부정적 양육행동 |
순한 기질 | 민감하고 반응적이며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극을 충분히 제공하는 양육행동 | 방치하며 충분한 돌봄과 자극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거나 강압적인 양육행동 |
까다로운 기질 | 자녀의 요구를 즉각 파악하고 민감한 반응을 충분히 제공하며 인내심 있는 양육행동 | 자녀의 요구에 스트레스를 표출하거나 거부적이며 강압적인 양육행동 |
더딘 기질 | 인내심 있으며 자녀의 자율적 행동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양육행동 | 자율적 행동에 대하여 기다릴 수 있으며 재촉하거나 자녀에 대한 요구나 성취기대가 많고 강압적인 양육행동 |
영아가 양육자와 안정된 애착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양육자가 영아에게 신뢰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양육자는 영아가 보내는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또한 각기 다른 기질을 지닌 영아가 세상에 적응하여 살아가기 위해 영아의 기질과 환경 간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양육자는 개별성을 인정하여 영아의 기질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식으로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영아의 기질은 양육자의 양육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영아의 발달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영아와 양육자와의 관계가 상호적 관계라는 점을 고려하여 양육자가 양육효능감을 높이고 양육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