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란 기쁨, 즐거움과 같은 긍정적인 느낌과 분노, 공포와 같은 부정적인 느낌의 내적 반응이다. 정서의 표현과 이해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는데 있어 아주 중요하다. 정서를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정서를 적절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 영유아의 정서적 표현은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으며, 양육자는 정서 발달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정서의 기능
1) 보호와 사랑 및 돌봄의 기능
기쁨과 즐거움을 표현하는 영아의 미소는 양육자로 하여금 기쁨이나 긍정적 정서표현을 표출하고 스킨십을 비롯한 긍정적 상호작용을 이끌어 낸다. 그러나 분노나 슬픔을 표현하는 영아의 찡그림이나 울음은 양육자로 하여금 더 많은 주의와 관심을 이끌어 낸다.
2) 소통의 수단, 사회적 관계 증진
초기에는 양육자가 먼저 시도하나 9개월경 먼저 미소를 보이며 양육자의 반응을 살피고 정서적 교환을 시도한다. 점차 이러한 정서적 교환을 통해 영아와 양육자는 더 많은 소통을 하게 되고, 이로써 영아의 사회적 관계는 증진된다.
3) 특정 상황에 대하여 특정한 행동을 하도록 하는 동기의 기능
시각 절벽 실험에서 깊이에 대한 공포를 지각한 7개월의 영아가 뒤로 돌아가려는 행동은 공포에 대한 도피행동이며, 이를 통하여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정서의 표현
출생 후 신생아의 정서는 흥분상태로 매우 단순하다. 출생 직후 흥분의 상태는 기쁨(쾌)과 고통(불쾌)의 각성상태로 분화된다. 기쁨(쾌)과 고통(불쾌)은 2개월 반~7개월 사이에 일차 혹은 기본정서로 점차적으로 분화되어 발달된다. 생후 6개월경 영아들은 얼굴표정, 응시, 소리, 몸짓, 제스처 등을 통하여 자신의 정서를 뚜렷하게 표현할 수 있다. 그러므로 6개 월경쯤 되면 어른들은 영아들의 정서표현을 통하여 감정이나 내적상태를 이해할 수 있다.
일차정서 (2개월반~ 7개월) |
기쁨 | 미소나 웃음으로 표현되는 기쁨은 일차정수 중에서도 비교적 빨리 나타나는 정서로 긍정적 상호작용을 촉진한다. 배냇 미소는 신경계가 발달하면서 차츰 사라지고, 6~10주경이 되면 사람과의 관계에서 즐거움을 표현하는 사회적 미소 쿠이이 나타난다. 10~12주경이 되면 움직이는 물체에 반응하여 기쁨을 표출하는 미소를 짓기 시작한다. 3~4개월이 되면 영아는 소리 나는 웃음으로 기쁨을 표현하고, 6~12개월 경 웃음은 기쁠 때, 즐거울 때, 만족할 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
분노와 슬픔 | 영아는 배고플 때, 아플 때, 주변이 차가울 때, 과다한 자극의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분노를 표현하는 울음을 표출하게 된다. 생후 2개월 동안은 찡그리거나 마치 우는 듯한 표정으로 표현하다 3~4개월경 뚜렷하게 나타난다. 4~6개월 에서 2년까지는 분노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며, 만2세경 분노의 빈도가 가장 많이 표출된다. | |
공포 | 공포를 느끼지 못하면 위험상황을 예방하고 피할 수 없다. 영아가 생존하고 적응하기 위하여 필수적인 정서이다. 낯선 사람이 자신에게 가까이 할때 보이는 울음인 '낯선이 불안'은 영아가 가장 빈번하게 표현하는 공포의 상황이다. | |
이차정서 (2세경) |
당황 | 걸음마기기 되면 자신의 얼굴이나 옷에 무엇이 묻었을 때 혹은 식판을 엎어버렸을 때 당황해 한다. 18개월 이후에서 24개월 전후로 발달된다고 볼 수 있다. |
죄의식 | 22개월경이 되면 나타나며, 부모나 교사의 지적(처벌)에 의해 발달된다. 아동기가 되어야 부모나 교사의 감독이 없더라도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하여 죄의식을 느끼게 된다. 죄의식은 도덕적 행동 발달에 필수적이나 지나친 경우 위축행동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
자부심과 수치심 |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지적받았을 때 유아는 수치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수치심과 반대로 어려운 과제를 해결 했을때, 칭찬을 들었을 때 자부심을 보이며, 이러한 자부심은 자아 존중감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 |
질투 | 3세경에 나타나며, '동생 샘'은 유아기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질투의 한 형태이다. |
정서의 이해
정서의 이해는 타인의 정서를 인식할 수 있는 능력과 이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한다. 3개월 된 영아도 성인들의 다양한 정서를 구별 할 수 있으나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8~10개월이 되어야 가능하다. 두 돌 무렵이 되면 정서의 이해 능력은 증가되고, 이는 사회적 능력의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가족 간에 정서경험에 대한 대화를 한다든지 정서표현의 빈도가 많을수록 유아의 정서이해 능력이 높아지며, 정서이해 발달에 도움이 된다.
공감 능력은 1세경에 나타나기 시작하며, 정서이해 능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유아기 동안 공감 능력과 정서이해 능력은 서서히 발달한다ㅏ.
정서 조절 능력
정서조절은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인식하고 다른 사람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하여 사회가 기대하는 정서 상태로 조절하는 능력을 말한다. 영아는 스스로 자신의 정서를 잘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에 의해 정서조절이 이루어진다. 영아가 울 때 안아서 달래주거나 무서워하면 주위를 전환시키는 것과 같이 주로 양육자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만 2세 전후가 되면 그동안의 양육자에 의한 정서조절 경험을 바탕으로 점차 양육자의 도움 없이 스스로 정서를 조절할 수 있다.
이렇듯 영유아기의 정서발달에는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발달 시기와 양육자와의 관계를 통해 점차 발달해 감을 알 수 있다. 양육자는 시기에 맞는 정서 표현 및 정서 이해, 정서 조절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올바른 상호작용 등을 통해 건강한 정서를 가진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겠다.